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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시간 영상 속 물고기, AI가 콕 집어낸다

  • 에스토니아 대학·獨 기업, AI 어류 감시 기술 개발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수중 카메라로 촬영한 방대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물고기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30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공과대학교(TalTech) 연구팀은 독일 기업 '아이엠하이드로'(I AM HYDRO)와 협력해 강물 속 어류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강물에 설치된 수중 카메라가 녹화한 수백 시간 분량의 영상에서 물고기가 등장하는 부분을 AI가 자동으로 식별해 분석 시간을 단축한다.

양측은 2016년부터 협력해 방수 기능을 갖춘 수중 카메라 시스템 '하이드로캠'(HydroCam)을 개발했다. 2018년부터 유럽 강 여러 곳에 설치된 이 카메라는 현재 100대 이상 운영 중이며, 2026년 말까지 약 20대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녹화된 영상의 양이 방대해 사람이 직접 물고기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AI 기반 자동 탐지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아이엠하이드로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티안 하스는 "기존에는 시장에서 적합한 장비를 찾기 어려웠다"며 "탈린공대와의 협력을 통해 현장 요구사항에 맞는 기술을 함께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탈린공대 컴퓨터 시스템학과의 제프리 앤드류 투흐탄 교수는 이러한 협력 방식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지 않고도 연구 결과를 상용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형태의 협업은 더 저렴하고 빠르며, 연구를 시장에 출시하는 위험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AI 모델은 물고기의 종을 식별하고 크기를 추정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재 독일의 한 연방 기관에서 이 AI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력발전소 운영자 등 다른 기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연구팀의 다음 목표는 물고기의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다. 물고기들이 특정 수로를 선호하거나 피하는 이유를 파악해 어류가 상류와 하류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댐과 통로 설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음파를 이용해 수중 환경을 이미지로 만드는 소나 카메라의 영상을 분석하고, 자동으로 장어 수를 세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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