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조산, 뇌 발달 시계 바꾼다…'따라잡기'는 옛말
- 소뇌, 자궁 밖에서 매주 완두콩 크기만큼 부피 감소
- 美 연구팀 "조산아 뇌, 성장 늦는 게 아니라 경로 달라"
조산아의 뇌는 단순히 발달이 늦는 것이 아니라, 자궁 안에 있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발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아동병원 연구팀은 조산이 운동 기능, 언어, 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인 소뇌의 성장 및 발달 방식을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뇌 손상이 없는 조산아들이 아동기에 운동, 언어, 학습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설명한다. 조산이 뇌 성장을 늦추지만 결국에는 '따라잡는다'는 기존의 관점을 뒤집는 결과다.
연구 책임 저자인 파나기오티스 크라티멘토스 박사는 "조산아들이 겪는 발달 차이는 항상 볼 수 있었지만, 그 원인이 되는 세포 기전은 알 수 없었다"며 "이제 생물학적 설명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인간의 소뇌는 임신 24주에서 40주 사이에 가장 빠르게 발달하며 크기가 5배로 커진다. 조산으로 태어날 경우 이 급속한 뇌 형성 단계가 자궁 밖에서 이뤄지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예정일보다 일찍 자궁 밖에서 보낸 매주는 약 230세제곱밀리미터, 즉 완두콩 크기만큼의 소뇌 부피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또한 생후 9~36개월에 측정한 소뇌 부피가 작을수록 운동, 언어, 사고 능력의 지연과 연관성이 나타났다.
크라티메노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산아 신생아를 위한 정밀 신경 집중 치료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아기 뇌세포의 정확한 생물학적 상태에 맞춰 신경 보호 전략을 설계하고 시기를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비토리오 갈로 박사는 "조산아의 평가와 치료는 실제 나이보다 발달 성숙도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176명의 살아있는 영아를 대상으로 다년간의 뇌 영상 촬영과 발달 추적을 진행했으며, 83명의 조산아 및 만삭아의 기존 뇌 조직 샘플을 세포 수준에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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