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육체직' 지고 '경영직' 부상…고임금 프리미엄은 되레 감소
- KDI, AI로 한국형 직무 데이터 첫 구축·분석
- 최저임금 인상에 저임금 직군 임금상승률 높아져
지난 17년간 한국 노동시장에서 육체 직무 일자리가 줄고 경영·비판 직무가 늘었지만, 고임금 직업의 임금 프리미엄은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형 직무 데이터 구축을 위한 기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직업사전의 직무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육체·기계·대인·경영·비판' 등 5가지 새로운 직무 분류를 만들고, 이를 2008~2025년 국가데이터처 '지역별 고용조사'와 결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5년까지 육체적 직업의 고용 비중은 3.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경영적 직업과 비판적 직업의 고용 비중은 각각 2.9%포인트, 1.6%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고용 구조 변화는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남성 고용은 여러 직무가 혼합된 '균형 직업'에서 '비판적 직업'으로, 여성 고용은 '육체적 직업'에서 '경영적 직업'으로 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에 따른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개인 특성을 통제한 후에도 균형 직업 대비 비판적 직업의 임금 프리미엄은 약 21.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육체적 직업은 약 4.8%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임금 직업군의 프리미엄과 저임금 직업군의 페널티는 모두 축소됐다. 경영적·비판적 직업의 임금 프리미엄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육체적 직업의 임금 페널티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2008년 시간당 37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2025년 1만30원으로 오르면서 저임금 일자리가 많은 직업군의 임금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2008년 대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육체적 직업(54%)과 균형 직업(42%)에서 높게 나타났고, 경영·비판적 직업(23~30%)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별 임금 격차는 고임금 직업군에서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기계적 직업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크게 축소됐지만, 경영적·비판적 직업에서는 격차 축소 폭이 미미해 '유리천장' 현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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