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게놈의 수호자' p53, 암과 싸우는 T세포 탈진 막았다
- UCLA 연구팀, p53 단백질 활성화로 면역세포 기능 강화
- 기존 T세포 면역요법 효과 개선할 새 전략으로 주목
암 예방 단백질로 알려진 p53을 활성화하면 T세포 면역치료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UCLA 존슨 종합 암센터 연구팀은 p53 단백질을 일시적으로 활성화해 면역세포의 암 사멸 능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면역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등 T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는 일부 혈액암 치료에 성공했지만, T세포가 암세포에 반복 노출되면서 증식 및 공격 능력을 잃는 '탈진' 현상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연구팀은 인체 T세포에 p53 수치를 조절하는 MDM2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 '나브테마들린'을 처리했다. 이를 통해 p53 단백질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늘렸다.
그 결과, 약물 처리된 T세포는 탈진 징후가 줄고 에너지 비축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시 표적을 만났을 때 생존하고 증식하는 능력이 뛰어난 '중심 기억 T세포'로 발달할 가능성이 더 컸다.
이 세포들은 암세포 공격에 중요한 인터페론 감마와 그랜자임 B 단백질을 더 많이 생성했다. 실험실에서 흑색종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약 40시간 후부터 암세포 사멸 효과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약물 농도가 너무 높으면 세포 사멸을 유발할 수 있어 p53 활성화를 신중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T세포 치료제 제조 공정에 약물을 추가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개선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조셉 크롬프턴 조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물학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단백질 중 하나인 p53을 인간의 T세포 탈진과 연결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며 "암 예방 역할로 알려진 p53이 면역세포의 전투 능력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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