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 5887억 교환사채 발행…계열사 주가 '먹구름'

  • 채무상환 목적…주가 급락 다음날 발행 논란
  • 증권가 "공매도 압박 우려, 단기 주가 부담"
경부고속도로에서 바라본 HD현대 사옥. /랑펀미디어
경부고속도로에서 바라본 HD현대 사옥. /랑펀미디어

HD현대가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약 5887억원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해당 종목 주가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는 전날인 27일 HD현대마린솔루션 보통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5887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 기준일인 26일은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가 연중 최대 낙폭(-13.6%)을 기록한 날이어서 '저점을 노린 발행'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공시된 교환가액 결정 방식을 고려할 때 주가 급락이 실제 교환가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교환사채 발행이 통상 기초자산 주가에 단기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교환권 행사에 따른 잠재적 매물(오버행) 우려와 투자자들의 공매도를 통한 헤지 거래가 주가에 매도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행은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의 교환사채 발행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당시 HD한국조선해양은 3조원의 순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 2조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반면 HD현대는 2조2000억원의 순차입금 상태에서 부채 상환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이 향후 공매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부터 공매도 압박을 받고 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도 앞으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만이 사업 확장 기회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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