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출산 후 체중 감량을 위해 '오젬픽'과 같은 비만치료 주사제를 찾는 산모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을 처방받는 미국 여성이 2018년 이후 크게 늘었다. 연구진은 100만건의 출산 사례를 추적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임신 전 과체중이나 비만 진단을 받은 여성의 경우, GLP-1 약물 처방률이 2021년 0.4%에서 2025년 3.9%로 약 10배 가까이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던 산모의 처방률은 2018년 2.3%에서 2025년 16.9%로, 임신 중 일시적으로 당뇨를 겪는 임신성 당뇨 산모의 처방률도 2021년 0.4%에서 2025년 2.7%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GLP-1 계열 약물이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2021년 비만 치료제로도 승인되면서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이들에게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출산 후 불어난 체중은 고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등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출산 1년 후에도 여성의 최대 75%가 임신 전보다 높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산모들이 출산 직후 약물 사용을 시작하는 만큼, GLP-1 약물이 모유 수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에서 모유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