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이용해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모유에 존재하는 '순환 종양 DNA'(circulating tumour DNA)를 분석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연구에 착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기존 혈액검사나 영상 촬영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인 여성의 유방암 진단에 초점을 맞춘다. 이 시기 여성들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일시적으로 높아지지만, 유방 영상 촬영의 신뢰도가 떨어져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연구를 이끄는 니키 플럼 박사는 "임신 관련 유방암은 더 늦은 단계에 진단될 가능성이 높고 생존율도 현저히 낮다"며 "모유가 유방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침습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증받은 일부 모유 샘플에서 암세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세한 유전 물질 조각을 실제로 확인했다. 연구팀의 플로랑 물리에르 박사는 "모유 속 DNA 구조의 고유성을 파악했으며, 이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초기 단계로 일반 위험군과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향후 200개 이상의 샘플을 확보해 '맨체스터 유방 생체유체 바이오뱅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