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 계열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 현상'의 유전적 원인을 밝히기 위한 대규모 연구에 착수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대학교 보건과학센터(UTHealth Houston)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5년간 400만 달러(약 53억6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GLP-1 약물 중단은 예측 불가능한 체중 증가를 유발하며, 과학자들은 그 정확한 생물학적 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압살론 구티에레즈 교수는 "이번 연구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약물 중단 후 체중이 증가할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약물은 장기적인 비만 관리를 위한 영구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중단 후 체중 증가는 흔한 현상이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약 30%가 6개월 이내에, 약 50%가 1년 이내에 약물 복용을 중단한다. 대부분은 약물 중단 후 1년 이내에 감량한 체중의 60% 이상을 다시 얻으며, 당뇨병이나 심혈관 문제와 같은 건강 위험도 함께 돌아온다.
연구진은 모든 사람이 같은 속도로 체중이 다시 늘거나 건강 위험에 직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신체가 약물이나 과거의 체중 감량에 대한 '대사 기억' 또는 분자적 흔적을 유지하여 약물 중단 후에도 신진대사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되며, 비만 환자 100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6개월간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받는다. 이후 절반은 무작위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나머지 절반은 GLP-1 치료를 유지한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유전적 표지자를 분석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지방 조직 및 혈액 샘플 채취, 유전자 활동 변화 관찰, 시험 식사 제공을 통한 혈당·인슐린 반응 측정, 전신 스캔, 휴식 시 칼로리 소모량 측정 등을 통해 약물 중단 전후의 신체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 책임자인 조셉 B. 맥코믹 교수는 "이번 무작위 맹검 시험은 왜 어떤 사람들은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지를 밝혀낼 것"이라며 "GLP-1 노출 및 중단에 대한 통제된 분자 연구가 보고된 바 없어, 새로운 약물 표적과 치료 지속성에 대한 예측 바이오마커를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시험을 통해 지방 조직과 혈액의 분자적 변화를 정확히 찾아내, 약물 중단 후에도 체중 감량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보존하고 요요 현상을 막는 미래 치료법의 새로운 생물학적 표적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