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인공지능(AI) 시각 시스템은 인간이 겪는 착시 현상을 재현하지 못해, 생물학적 시각과의 핵심적인 차이를 드러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캐나다 요크대학교 연구팀은 인간의 뇌가 착시 현상으로 물체의 위치를 다르게 인식하는 반면, AI 모델은 이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운동 잔상 효과'라는 착시 현상을 활용했다. 이는 한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이는 물체를 응시한 뒤, 정지된 물체를 보면 그 물체가 반대 방향으로 약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실험 결과, 인간 관찰자는 착시를 경험한다고 보고했으며 영장류의 대뇌 측두엽 하부(IT 피질)에서도 실제 이미지 변화가 없음에도 위치 표상이 착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 실험에 사용된 AI 시각 시스템은 이러한 착시 현상을 재현하지 못했다. AI는 과거의 시각적 경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이미지의 물리적 속성에 기반해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

연구를 이끈 코히티즈 카 요크대 조교수는 "인간의 지각과 행동을 만들어내는 계산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AI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뇌과학과 AI를 결합한 '뉴로 AI'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엘리자베타 야쿠보브스카야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동적 시각 모델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