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가 우울증 위험을 알리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빙엄턴대학교 연구팀은 아동의 얼굴 표정 주의력 변화와 우울 증상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정신병리학 및 임상과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242명의 아동과 그 어머니를 2년간 6개월마다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중립적인 표정과 행복, 슬픔, 분노 등 감정이 담긴 표정을 동시에 보여주고 시선 추적 기술을 이용해 어떤 얼굴에 더 오래 주목하는지 측정했다.

연구 결과, 우울 증상과 주의력 패턴의 관계는 어머니의 우울증 병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어머니가 주요 우울장애(MDD)를 겪은 경험이 있는 아동은 우울 증상이 심해질수록 슬픈 표정에 대한 주의력이 높아졌다.

반면, 어머니가 우울증 병력이 없는 아동의 경우 우울 증상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한 표정에 대한 주의력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슬픈 표정에 더 집중하기보다는 긍정적인 감정 신호를 덜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주의력 변화가 우울 증상을 심화시키고, 긍정적 감정 교류와 같은 보호 요인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켈리 게어 빙엄턴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주의 편향과 우울 증상이 시간에 따라 서로 어떻게 예측하는지, 즉 상호적 관계를 살펴봤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우울증 위험이 있는 아동을 조기에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동기 우울증은 명백한 슬픔보다는 짜증이나 행동 변화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 상실, 수면 및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의 징후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