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뉴욕대 랑곤 헬스, 시티 오브 호프 암센터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이식을 받는 혈액암 환자 173명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9400끼가 넘는 식사와 1000개 이상의 대변 샘플을 분석해 식단과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받는 동안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환자일수록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당분을 100g씩 추가 섭취할 때마다 박테리아 다양성은 24%씩 떨어졌다.
연구를 공동으로 이끈 마르셀 반 덴 브링크 시티 오브 호프 최고 의료 책임자는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든 동일한 신호가 계속 나타났다"며 "항생제 복용 중 단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한 환자에게서 미생물 다양성 손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면역 체계와 장내 환경이 이미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일반화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오펠 베이커 박사는 "건강한 성인에게 이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감염으로 단기간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