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더라도 사람들은 AI에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뮌헨대학교(LMU)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인지(Cogni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11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AI 또는 사람이 주변 소리나 타인의 감정 상태에 반응하는 짧은 시나리오를 읽고, 주인공이 주변 환경을 얼마나 '의식'하고 '인식'하는지 평가했다.

실험 결과, AI와 사람 모두 주변 환경에 더 잘 반응할수록 의식과 인식이 높게 평가됐다. 하지만 '의식'에 대한 평가에서는 AI와 사람 간에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 가장 반응성이 좋은 AI조차 가장 반응성이 낮은 사람보다 의식이 덜하다고 평가됐다.

반면 '인식'에 대한 평가는 AI와 사람 간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사람들은 AI가 주변을 감지하고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인식'이 주관적 경험에 대한 깊은 차이를 건드리지 않는 기술적 용어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루이스 롱긴 박사는 "사람들은 AI가 인간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고 인간과 같은 정신 상태를 가졌다고 대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연구는 사람들이 '의식'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바하도르 바흐라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AI에 대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준다"며 "어떤 용어를 선택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