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난양공대(NTU)가 자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2일(현지시간) NTU는 14번째 위성인 '크림슨-1(CRIMSON-1)'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크림슨-1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번 임무는 차세대 기술인 경량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궤도상 AI 이미지 처리 기술의 성능을 우주 환경에서 시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크림슨-1은 NTU 연구진과 싱가포르 국립대(NUS)의 딥테크 스핀오프 기업 '싱필름 솔라'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시험한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흔한 물질로 가볍고 발전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소재다. 위성은 로켓 발사의 물리적 스트레스와 우주의 극한 환경을 견디는 내구성과 저궤도에서의 발전 효율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호우 이 싱필름 솔라 창업자는 "이번 임무는 초박형 유리에 제작된 유연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모듈의 첫 우주 비행"이라며 "우주라는 혹독한 환경에서 우리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슨-1의 또 다른 핵심 임무는 '엣지 AI 컴퓨팅' 기술 실증이다. 이는 위성이 수집한 원본 데이터를 모두 지구로 전송하는 대신, 위성 자체에서 직접 분석하는 기술이다. 위성은 궤도상에서 AI 기반 이미지 처리 작업을 수행하며, 연구진은 과부하 상태에서 컴퓨팅 시스템의 발열 및 전력 소비 관리 능력을 연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국립우주청(NSAS)의 '우주 접근 프로그램(SAP)'과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의 지원을 받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2년부터 '우주 기술 개발 프로그램'에 따라 2억1000만 싱가포르달러를 우주 기술 연구개발에 투입해왔다.

응이암 르 나 NSAS 국장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얇고 가벼운 특성 덕분에 무게가 중요한 우주 응용 분야에 적합하다"며 "크림슨-1과 같은 임무는 자국 혁신 기술이 상업적 적용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비행 이력을 쌓는 경로"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볼프럼 NTU 부총장은 "크림슨-1은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엣지 AI 컴퓨팅을 궤도로 가져간다"며 "이번 임무는 대학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우주 부문 전반의 역량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TU는 2011년 싱가포르 최초의 자국산 위성 'X-SAT'을 발사한 이래 총 14개의 위성을 우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