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라사키 생의학 혁신 연구소(TIBI)가 이식 가능한 인공 간 조직 개발을 위해 최대 265억3200만원 규모의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TIBI는 미국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의 '프린트(PRINT)' 프로그램에 따라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해당 연구를 주도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간 이식 대기자에게 기증자가 부족한 문제와 이식 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부담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간 이식은 말기 간 질환 환자에게 유일한 치료법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2020년 미국에서는 약 2만5000명이 간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랐으나, 이 중 38%만이 장기를 기증받았다.
'프로메테우스'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매일 간이 재생됐다는 그리스 신화 속 거인 이름에서 따왔다. 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간세포를 만들고, 이를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이식 가능한 조직으로 조립할 계획이다.
연구 총책임자인 실링 션 박사는 "이번 계약으로 생명공학, 줄기세포 생물학, 이식 의학을 결합해 기증자 없이도 이식 가능한 간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장기 교체를 부족한 방식이 아닌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만드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여러 대학과 기업이 협력한다. 플루리스틱스(Pluristyx)는 연구의 시작점인 유도만능줄기세포를 공급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팀은 바이오프린팅으로 제작된 간 조직을 이식한 뒤 생착, 기능, 재생 능력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UCLA의 예지 W. 쿠피에츠-베글린스키 교수는 "간을 공학적으로 만드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이식 후 제대로 작동하는지 증명하는 것이 결정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웨일 코넬 의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이스라엘 공과대(테크니온), 라이스대 등도 참여한다. 연구소 측은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가 기증자에 의존하지 않는 간 대체 경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