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엘니뇨가 지난 1000년 중 가장 강력한 기후 현상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 대학교의 매트 콜린스 기후과학 교수는 올해 엘니뇨가 이미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약 3도 높게 나타나, '슈퍼 엘니뇨'로 불렸던 2015년의 최고 기록과 일치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지역적 수온 편차는 평년보다 4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는 엘니뇨 현상 강화의 배경으로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호에 보존된 온도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 40년간 발생한 엘니뇨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3분의 1 이상 강력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전 세계 강수량과 기상 패턴을 교란하는 자연 기후 현상이다.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해 9개월에서 12개월간 지속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는 2026~2027년 북반구 가을과 겨울 동안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현대적인 관측이 시작된 1950년 이래 가장 강한 강도를 넘어설 확률도 69%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엘니뇨의 영향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은 극심한 가뭄과 농작물 피해를 겪고 있다. 인도에서는 몬순 시즌의 강도가 약화됐으며, 인도네시아는 산불 위험이 커지고 아마존 열대우림은 심각한 건기 위협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