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의 중요한 전환점인 '폐경'이 실제 진료 기록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폐경'(Menopause)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올 오브 어스'(All of Us)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약 24만명의 전자의무기록(EMR)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이 폐경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료 기록에 폐경이 언급된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폐경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 골다공증 등 다른 질병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중요 지표다. 연구팀은 폐경 시작 연령이나 안면 홍조, 수면 장애 같은 관련 증상 정보 역시 진료 기록에서 대부분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가 누락되면서 폐경 관련 연구에 큰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전자의무기록은 수십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폐경 증상의 변화, 심장 및 뼈 건강과의 연관성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진료 기록 누락의 원인으로 폐경이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이로 인해 의료진이 진단 코드로 기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환자 스스로 언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측정되지 않는 것은 연구하고 치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료 접수 시 환자가 직접 폐경 관련 설문을 작성해 기록에 추가하는 방안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