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마초 성분에 노출될 때 불안감을 유발하는 특정 뇌세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칸나비노이드는 대마초의 주요 정신 활성 성분인 THC를 포함하는 물질군이다.
연구팀은 쥐에게 합성 칸나비노이드 약물 또는 위약을 투여한 뒤 포식자 냄새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받은 쥐는 더 자주 몸을 얼어붙게 하고 냄새를 탐색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등 불안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불안 행동은 뇌의 공포와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영역인 '중심 편도체'에 있는 특정 세포군, 즉 '소마토스타틴 뉴런'의 활성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유전적으로 이 뉴런의 활동을 억제하자 약물을 투여한 쥐의 불안 행동 수준이 감소했다.
연구를 이끈 사친 파텔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많은 양의 대마초를 사용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처했을 때 즐거운 경험이 빠르게 나쁜 경험으로 바뀔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칸나비노이드 약물은 소마토스타틴 뉴런에 대한 뇌의 자연적인 '브레이크'를 약화시켜 뉴런을 더 활성화시켰다.
파텔 박사는 "중심 편도체에서 소마토스타틴 뉴런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은 대마초 부작용뿐만 아니라 불안 증상을 줄이는 최종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불안장애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