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만에 새로운 종의 야생 고양이가 발견됐다.

볼리비아 연구진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종 고양이과 동물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살아있는 야생 고양이 신종이 공식적으로 명명되고 기술된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

이 고양이는 볼리비아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수년간 살고 있었다. 한 현지 가족이 숲에서 발견해 애완동물로 기르려다 보호구역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볼리비아 생물학자 파올라 노갈레스-아스카룬스는 이 고양이가 일반 집고양이보다 작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약 10살인 이 수컷 고양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이가 46cm, 몸무게는 1.4kg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남미 지역 30여마리의 고양이 유전체(게놈)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고양이가 약 140만년 전 다른 종과 분화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종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동물이 서식하는 볼리비아 안데스산맥 열대 운무림 지역 공동체가 사용하던 이름을 존중해 '레오파르두스 틸카요'(Leopardus tilcayo)라는 학명을 붙였다. 현지에서는 이미 존재가 알려져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별도 종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견은 외모가 비슷해 단일 종으로 분류됐던 남미의 '호랑고양이'(tiger cat)에 대한 미스터리를 푸는 계기가 됐다. 연구팀의 DNA 분석에 따르면 호랑고양이는 최소 5개의 다른 종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신종으로 지정되면 삼림 벌채와 금광 채굴 등으로 위협받는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동 저자인 요나스 레스크로아르트 앤트워프대 교수는 "생물다양성이 압박받고 실시간으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발견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