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장기금리 동조화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이며, 이 충격이 없었다면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최대 1.5%p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의 'BOK 경제연구'에 실린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 분석' 보고서에서 윤재호 이화여대 교수, 김도완 한국은행 팀장, 이형석 부연구위원은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는 집필자 개인 의견으로 한국은행의 공식 견해와는 무관하다.

보고서는 가우시언 동태적 기간구조 모형(GDTSM)을 이용한 예측오차 공분산 분해 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이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대외 충격은 주로 중앙은행의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 즉 '정책경로'를 통해 한국 장기금리에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수행한 반사실적 분석에 따르면 2021년 3월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이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실제보다 최대 1.5%p 낮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대로 미 연준의 양적완화(QE)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없었다면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대 0.6%p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한·미 장기 국채 금리를 동반 하락시키는 작용을 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미 연준의 주요 양적완화 발표일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스터디에서도 한국의 장·단기 금리가 유의미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금리 하락이 미래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신호 채널'과 채권 수급에 영향을 주는 '포트폴리오 균형 채널'을 통해 모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일별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2021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기에 한·미 장기금리의 공분산이 급등했다. 이는 양국 간 금리 방향성뿐만 아니라 변동성에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