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인도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그린수소 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어, 한국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도 정부는 2023년 1월 '국가 그린수소 미션'을 승인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인도는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 그린수소 생산 △125GW 규모 재생에너지 추가 도입 △연간 약 500억 달러 규모 화석연료 수입 대체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2029~30년까지 총 1974억 4000만 루피(약 24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계획했다.
전체 예산의 약 88.6%인 1749억 루피는 'SIGHT' 프로그램에 배정돼 수전해기 제조와 그린수소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로 사용된다. 최근 진행된 그린 암모니아 입찰에서는 유럽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규모 물량이 낙찰돼 인도의 생산 경쟁력을 입증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2050년까지 수소 공급을 100% 청정수소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여건상 해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수소차, 암모니아 연료 선박, 조선·해운 및 저장·운송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해 인도와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인도와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EU는 기술력과 인증 표준 연계를, 일본은 공동감축사업(JCM)을 통해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고서는 한-인도 협력 방안으로 △정부 간 '청정에너지 대화' 신설 및 인증제 상호 인정 △항만·해운 인프라를 연계한 '그린에너지 회랑' 구축 △수전해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술 협력 △오디샤, 타밀나두 등 잠재력이 큰 주정부와 직접 소통 채널 구축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그린수소 협력은 단순한 에너지 교역을 넘어 기존 제조업 공급망의 탈탄소화와 미래 에너지 공급망 안정을 위한 전략적 협력"이라며 "양국이 2026년 4월 정상회담 모멘텀을 활용해 협력 플랫폼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