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25주년을 맞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와 구조인력들은 여전히 새로운 질병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경찰, 자원봉사자와 인근 주민 등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시 발생한 유독성 먼지와 연기, 잔해물에 장기간 노출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위식도 역류질환(GERD), 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신체적·정신적 질병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WTC 건강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12만5000명 이상의 구조인력과 생존자가 등록해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90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뉴욕시 WTC 보건 등록소는 20년 이상 7만1000여명의 노출 피해자를 추적 조사해왔다. 연구 결과 호흡기 질환, 암, PTSD, 우울증 외에도 자가면역질환, 청력 저하, 인지 장애 등 새로운 건강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암은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WTC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암 관련 지원을 받는 9·11 생존자 수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일부 질병은 테러 발생 후 수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초기에는 기침,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연구자들은 다른 질병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생존자와 구조인력의 고령화도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2001년 당시 청년 또는 중년이었던 이들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노화 관련 질환과 9·11 테러 후유증이 겹쳐 복합적인 의료 문제를 겪고 있다.
최근 뉴욕시는 당시 대기 질, 보건 문제 및 시의 대응과 관련된 약 17만 페이지 분량의 기록물을 공개했다. 이 자료는 당국이 잠재적 건강 위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대처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11 테러 노출로 인한 건강 문제가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