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염증 효소를 차단하는 약물이 폐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은 폐 염증에 관여하는 효소인 '카스파제-1'을 차단하면 종양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카스파제-1이 종양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효소를 억제하는 저분자 약물을 쥐에게 투여하자 폐암 종양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해당 약물은 이미 류머티즘 관절염 등 다른 질병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거쳤다. 연구팀은 이 약물을 폐암 고위험군을 위한 예방약으로 시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산기타 바티아 MIT 교수는 "암을 조기에 차단하는 '암 요격' 개념이 수백만 명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폐 염증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일부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에 착안해 진행됐다. 2017년 노바티스가 진행한 임상시험(CANTOS)에서 항염증제가 특정 환자군의 폐암 발병률을 낮춘 바 있다.
당시 연구에서는 'IL-1 베타'라는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항체가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가 IL-1 베타 관련 염증 경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연구에 착수했다.
실험 결과, 카스파제-1 억제제와 IL-1 베타 항체를 함께 투여한 쥐 그룹에서는 약 20%가 종양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각 약물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도 치료받지 않은 쥐보다 종양의 크기가 훨씬 작고 수도 적었다.
연구팀은 카스파제-1 억제제가 경구 복용이 가능해 예방 치료제로서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항체 약물은 정맥 주사로 투여해야 한다.
연구팀은 또한 소수의 인간 폐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기증자에 비해 폐암 환자에게서 더 높은 수치의 카스파제-1 활성도를 발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