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구진이 태반이 특정 항체는 태아에게 전달하면서도 다른 단백질은 차단하는 선택적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14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와 오슬로 대학병원 공동 연구팀은 태반이 IgG 항체와 알부민 단백질을 구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태아 노출을 줄인 생물학적 의약품 설계를 바꿀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 Fc 수용체(FcRn)는 혈류에서 가장 풍부한 두 단백질인 IgG 항체와 알부민에 모두 결합한다. 하지만 태반에 있는 FcRn은 IgG 항체만 선택적으로 태아에게 수송하고 알부민은 대부분 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얀 테리에 안데르센 교수는 "태반이 두 단백질을 구별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전에는 인식되지 못했던 수준의 생물학적 선택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발견을 활용해 치료용 IgG 항체에 알부민을 융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의약품은 체내에서 오래 지속되면서도 태반 통과율은 현저히 감소했다.

이 개념은 인간 태반 조직과 질병에 걸린 쥐 모델에서 검증됐다. 산모의 항체가 태아 혈소판을 공격하는 질병 모델에서, 새로 설계된 항체는 태아 노출과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결과를 보였다.

안데르센 교수는 "기존 생물학적 의약품이 임신 중 사용하기에 안전한지 묻는 대신, 이제는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생물학의 근본적인 발견이 더 나은 의약품 설계에 직접적인 영감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