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이 은 실물 부족으로 인한 디폴트 리스크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3월 만기 은 선물 미결제 약정 물량은 3억6600만온스에 달하는 반면 인도 가능한 가용 재고는 1억200만온스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의사 표시 마감일인 2월 27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실물을 요구하는 매수 포지션 보유자들에게 물량을 전달하지 못한다면 CME는 디폴트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는 11일 모든 은 선물 계약에 대해 근월 인도분에 대한 헤지 포지션 할당량을 미리 확보하지 못했다면 인도 할당량이 0랏(lot)으로 변경된다고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에서 실물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이 발생했을 때 상하이선물거래소가 금속을 제공하면서 부족해진 재고가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근월물 계약은 사상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을 기록하면서 금속 인도를 향한 시장의 압도적인 선호를 보여주는 상황이다. 1월 27일까지만 해도 은 선물 대비 현물의 스프레드는 킬로그램당 마이너스 27위안이었으나 1월 30일 432위안까지 치솟았고, 2월 6일에는 589위안으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상하이 거래소의 숏 포지션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실물 인도를 미루기 위한 연기 수수료를 지불해왔음에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면서 아예 상하이선물거래소가 실물 인도 제한 통보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2일 귀금속은 미국 기술주 급락에 따른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금과 은 가격은 각각 2.9%, 9.8%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CTA 펀드의 손절 주문 연쇄 발동설,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 조달설, 귀금속 투기자산화설, 1월 고용 보고서에 따른 뒤늦은 가격 발견설, 차익 실현설, 뉴욕 정규장 특정 시간대 매도 폭격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1월 30일을 제외하면 2월 2일, 3일, 4일, 5일 모두 귀금속이 하락해야 할 분명한 이유 없이 뉴욕 정규장 시간에 급락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매도 폭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전일 알루미늄 가격은 호주 자원기업 South32의 모잠비크 Mozal 알루미늄 제련소 폐쇄 임박에 급등했으나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보합 마감했다.
South32는 수년간 남아프리카 정부 및 전력 공급 업체와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전력 계약 체결에 결국 실패하면서 올해 3월부터 제련소를 폐쇄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가 알루미늄 생산 능력에 4500만톤의 연간 상한선을 설정하면서 중국 생산이 더 이상 늘어날 수 없는 시기에 또 다른 제련소 폐쇄가 추가되면서 글로벌 알루미늄 공급 부담이 심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