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다가 11개월째 구금 중인 팔레스타인계 여성이 열악한 구금 환경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레카 코르디아(33)는 12일(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지난주 의식을 잃고 머리를 부딪쳐 생애 처음 발작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민영 구금시설의 비인간적이고 불결한 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코르디아는 발작 이후 3일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텍사스주 프레리랜드 구금시설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이곳에 구류되어 있다.
그는 "응급실에서 3일 동안 손과 다리에 무거운 족쇄가 채워진 채 채혈과 투약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르디아는 "동물처럼 느껴졌고 손에는 여전히 쇠사슬 자국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입원 기간에는 가족에게 전화하거나 변호사를 만나는 것도 금지되었다.
담당 의사들은 발작이 수면 부족과 영양 결핍, 스트레스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르디아의 변호사들은 앞서 그가 22㎏(49파운드)이 빠졌으며 샤워실에서 기절한 적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독실한 무슬림인 코르디아는 종교적 요건을 충족하는 식사를 제공받지 못했다. "11개월 동안 여기 있었는데 음식이 너무 형편없어서 아프게 만든다"고 그는 말했다. 코르디아는 "프레리랜드에서는 음식과 의약품 접근, 심지어 숙면 여부까지 이 시설을 운영하는 영리 민간 기업이 통제한다"고 비판했다.
국토안보부 트리샤 맥러플린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코르디아가 학대받지 않고 있으며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의 논평 요청에는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웨스트뱅크에서 성장한 뉴저지 거주자인 코르디아는 2024년 컬럼비아대학교 밖 시위에서 체포된 100여 명 중 한 명이다. 그에 대한 혐의는 기각되고 봉인되었다. 하지만 뉴욕시 경찰은 자금세탁 수사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의 체포 정보를 트럼프 행정부에 넘겼다.
코르디아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비판한 비시민권자들을 단속하면서 체포된 첫 번째 친팔 시위자 중 한 명이다. 현재까지 구금이 유지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코르디아는 범죄 혐의를 받지 않고 있으며 이민 판사로부터 두 차례 보석금 납부 후 석방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가 두 판결 모두에 이의를 제기했다. 중범죄가 아닌 사건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긴 항소 절차를 유발한다.
코르디아는 3월 13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출두 중 구금되었다. 당시 연방 당국은 그의 체포를 친팔 캠퍼스 활동가 대대적 단속의 일환으로 홍보하며 2024년 컬럼비아대 밖 체포를 "친(親)하마스" 활동의 증거로 지목했다.
코르디아는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자신의 수십 명의 친척을 살해한 뒤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와 깊은 개인적 유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가족과 내 민족을 돕는 방법은 거리로 나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연방 당국은 코르디아가 비자를 초과 체류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중동 친척들에게 보낸 송금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코르디아는 그 돈이 전쟁으로 집이 파괴되었거나 고통받는 가족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민 판사는 나중에 송금에 대한 코르디아의 진술에 "압도적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코르디아의 변호인들은 그가 이전에 학생 비자로 미국에 체류했으나 미국 시민권자의 친척 자격으로 체류 신청을 하면서 실수로 그 지위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코르디아는 12일 성명에서 "구금 시설은 사람들을 무너뜨리고 건강과 희망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약은 자유"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