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13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설 연휴를 맞아 겨울철 한랭질환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이 이번 겨울철 한랭질환 감시자료(2024년 12월 1일~2025년 2월 11일)를 분석한 결과 한랭질환이 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인지장애 등 치매를 동반한 경우 중증 및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2013년부터 매년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11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329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187명으로 56.8%를 차지했다.
특히 한랭질환자 중 치매 환자 비율은 17.0%였으며, 사망자 중 치매 환자가 3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위에 대한 인지가 늦을 수 있는 고령층과 치매 환자의 경우 한랭질환의 위험이 높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110명(33.4%)으로 가장 많았고, 60~69세 59명(17.9%), 70~79세 45명(13.7%) 순이었다. 사망자 14명 중 8명이 80세 이상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8명(63.2%), 여성이 121명(36.8%)이었다. 다만 사망자는 여성이 9명으로 남성 5명보다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44명(74.2%)으로 실내 85명(25.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외 중에서는 길가 77명(23.4%), 주거지 주변 66명(20.1%), 산 32명(9.7%), 강가·해변 32명(9.7%)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42명, 인천 36명, 강원 30명, 서울 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한랭질환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21.3%가 음주상태였다. 술을 마시게 되면 체온 저하를 인지하지 못하게 되므로 한랭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설 연휴 기간 귀성·귀경 이동과 성묘 등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청년층을 포함한 다른 연령층에서도 한랭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음주자와 고령층, 특히 인지장애를 동반한 고령층이 한랭질환의 주요 고위험군이다. 다만 연휴 기간에는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연령과 관계없이 한랭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겨울철을 대비하여 고령자, 특히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한 경우 충분한 보온과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설 연휴 동안 성묘, 산행 등 장시간 야외활동이 예정된 경우에는 연령에 상관없이 고령층, 청년층 모두 방한복 착용, 체온 유지, 충분한 휴식 등 기본적인 한랭질환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오후 4시 기준 한랭질환 발생현황을 게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