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1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매우 높은 수준의 경제적 다양성과 경쟁력, 주요 도전과제들에 대한 제도적 관리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국가채무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지난달 피치(Fitch)에 이어 연속으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우리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무디스는 한국의 2025년 성장률을 전년 대비 1.0%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6년에는 글로벌 AI 경기 호황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증가와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노동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공 부문의 인공지능(AI) 도입, 자본시장 및 지배구조 개혁, 지역균형 발전 노력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성장률이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한국이 반도체 외에도 방위산업, 조선 등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통해 수출 품목을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성장을 추가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을 대기업 집단의 취약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여 투자를 촉진하고자 하는 성장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재정 전망과 관련해 무디스는 팬데믹 지원 조치와 소비·성장 촉진을 위한 재정 지출로 국가채무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고령화, 국방비 등 의무성 지출 증가 압력으로 2030년까지 국가채무가 GDP의 6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출효율화 및 세입기반 확충 등의 개혁 조치가 일정 수준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요인으로 재정건전성 하락 흐름 개선 및 잠재 성장률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지정학적 리스크의 실질적·지속적 감소 등을 제시했다.
반대로 등급 하향 요인으로는 정부 재정건전성의 유의미한 악화, 잠재성장률의 구조적 둔화, 정치적 양극화 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리스크 확대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북한과의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더해 최근에는 국내 정치적 양극화와 한미 관세협상, 미국·중국 기술경쟁 등 무역·투자 관련 리스크까지 범위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경제 주체 사이에서 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어 외교와 제도적 정책 결정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무디스의 확고한 신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월 구윤철 부총리가 무디스 연례협의단과 면담을 실시하면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명확히 설명했다. 앞으로도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견조한 국가신인도 유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