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주스'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이 사상 최초로 성간 혜성의 양면을 동시에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는 13일(현지시간) 두 탐사선에 탑재된 자외선 분광기(UVS)를 이용해 2025년 말 성간 혜성 '3I/아틀라스'의 양쪽 반구를 동시에 촬영했다고 밝혔다. 3I/아틀라스는 2025년 7월 우리 태양계에 진입한 세 번째 성간 천체다.

연구팀은 관측을 통해 혜성에서 방출되는 수소, 산소, 탄소의 자외선 신호를 포착했다. 특히 3I/아틀라스는 태양계 내 일반적인 혜성보다 탄소 방출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태양계에서 형성되었음을 시사하는 기존 관측 결과를 뒷받침했다.

이번 관측은 두 탐사선이 혜성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위치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스 탐사선은 햇빛을 받는 '낮' 쪽에서 빛나는 가스를, 유로파 클리퍼는 '밤' 쪽에서 산란하는 먼지를 각각 포착해 혜성의 입체적인 모습을 확보했다.

필리파 몰리뉴 SwRI 박사는 "얼음과 드라이아이스 비율을 연구해 이 성간 혜성의 구성을 우리 태양계 혜성과 비교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3I/아틀라스가 형성된 태양계가 우리와 비슷한지 다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스는 목성의 얼음 위성들을,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를 탐사하는 임무를 각각 수행 중이다. 이번 성간 혜성 관측은 두 탐사선의 주 임무 외에 거둔 뜻밖의 과학적 성과다.

양쪽 탐사선의 자외선 분광기 개발을 모두 이끈 커트 레더포드 박사는 "두 프로젝트가 관측 계획을 조율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협력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