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미네소타주에서 진행한 대규모 불법이민 단속 작전이 2개월 반 만에 종료됐다고 미국 국토안보부가 발표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메트로 서지 작전'을 "역대 최대 규모의 이민 단속 작전"이라고 밝혔다. 작전 기간 동안 4천명이 체포됐으며,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르네 굿(37세)과 알렉스 프레티(37세)로 모두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두 사람 모두 범죄 기록이 없는 미국 시민권자였다.
작전은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지역은 미국 내 최대 소말리아 커뮤니티가 있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에 앞서 수주간 미네소타의 소말리아 커뮤니티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소말리아 이민자들이 "한때 위대했던 미네소타주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내각 회의에서는 소말리아 주민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미네소타 주민을 중상모략했다"며 "소말리아 커뮤니티에 대한 그의 경멸 표현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약 26만명의 소말리아계 주민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약 8만4천명이 미니애폴리스 지역에 살고 있으며 대부분이 미국 시민권자다.
작전 초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멕시코인 6명, 소말리아인 5명, 엘살바도르인 1명 등 1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연방 요원들은 소말리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던 중 차량을 막아선 시위대를 후추 스프레이로 해산했다.
이후 몇 주간 트윈시티 전역에서 유사한 시위가 일상화됐다. 주민들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민자들을 돕고, 요원 접근을 경고하거나, 단속 장면을 촬영해 세상에 공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네소타의 소말리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주택 서비스 사기 사건을 근거로 단속을 강화했다. 조 톰슨 연방검사 보좌관은 "다층적 사기 계획으로 최대 90억달러의 연방 자금이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연방검찰청에 따르면 아동 영양, 주택 서비스, 자폐 프로그램 관련 사기 사건으로 기소된 92명 중 82명이 소말리아계 미국인이다.
3월 20일 르네 굿이 ICE 요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굿의 사망은 목격자들의 영상으로 기록됐고 전국적 분노를 촉발했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 사건을 "ICE 요원에 대한 국내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굿이 차량으로 요원을 치려 했기 때문에 요원이 정당방위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월즈 주지사 등은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근거로 이 같은 설명을 일축했다.
영상에서는 차량이 요원과 접촉했는지 불분명하다. 요원은 차량 앞에 서서 먼저 총을 쏜 뒤, 운전석 창문에서 팔 길이 거리에 서서 두 차례 더 발포했다.
같은 날 베네수엘라 남성(51세)이 ICE 요원의 총격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당국은 요원이 이 남성을 체포하려 할 때 다른 두 사람이 삽과 빗자루 손잡이로 공격해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위대와 연방 요원들은 총격 현장 인근에서 대치했다. 요원들이 최루가스를 발사하자 시위대는 눈덩이를 던지며 "우리 거리"라고 외쳤다.
같은 날 니카라과 출신 이민자가 텍사스 이민 구금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ICE는 빅터 마누엘 디아스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1월에도 같은 구금시설에서 루나스 캄포스(55세)가 사망했다. ICE는 직원들이 자살을 막으려다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동료 수감자는 최소 5명의 요원이 수갑 찬 그를 제압했고 한 명이 팔로 목을 감았다고 증언했다. 엘파소 카운티 검시관실의 예비 조사는 캄포스가 가슴과 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사망했으며 살인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3월 26일 연방 요원들은 영장 없이 미네소타의 한 가정집 현관문을 부수고 미국 시민권자를 총으로 위협하며 구금했다. 이들은 그를 영하의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거리로 끌고 나왔다.
같은 날 법무부는 ICE 지역 책임자가 목사로 있는 교회 예배를 방해한 미네소타 시위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생중계된 영상에는 시위대가 "ICE는 물러가라", "르네 굿을 위한 정의"를 외치며 예배를 중단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4월 1일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5세 남자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연방 요원에 의해 텍사스 구금시설로 끌려갔다.
제나 스테브닉 컬럼비아 하이츠 교육감은 "연방 요원들이 시동 걸린 차에서 리암 코네호 라모스를 데려갔고,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집 문을 두드리라고 했다"며 "본질적으로 5세 아이를 미끼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족은 망명 신청이 진행 중이었으며 출국 명령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고 스테브닉 교육감은 밝혔다. 연방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는 교회 예배를 방해한 시위와 관련해 저명한 시민권 변호사를 포함한 최소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4월 8일 알렉스 프레티가 미니애폴리스에서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프레티는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였다.
그는 범죄 기록이 없는 미국 시민권자였으며, 은닉 무기 소지 허가를 받은 총기 소유자였다. 사망 당일 권총집에 든 총을 착용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프레티가 요원이 한 여성을 밀치자 전화기만 손에 든 채 요원과 여성 사이에 끼어드는 모습이 담겼다. 요원은 프레티의 가슴을 밀치고 그와 여성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최소 7명의 요원이 프레티를 바닥에 제압하기 시작했고, 그의 팔을 뒤로 꺾었다. 한 요원이 캔으로 그의 머리 근처를 여러 차례 가격했다. 요원들은 그의 무장을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국경순찰대 요원이 첫 총을 발사했고, 잠시 후 같은 요원이 프레티의 등에 여러 차례 더 총을 쐈다.
무력 사용 전문가들은 목격자 영상이 국경순찰대 요원이 방어적으로 발포했다는 연방 당국의 주장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4월 10일 트럼프 행정부는 메트로 서지 작전의 지휘부를 개편했다. 그렉 보비노 국경순찰대 지휘관과 일부 요원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책임자 톰 호먼이 단속을 지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4월 14일 5세 리암 코네호 라모스와 아버지가 판사 명령에 따라 미네소타로 돌아왔다.
4월 16일 팸 본디 법무장관은 1월 18일 세인트폴 시티스 교회 시위와 관련해 추가 체포를 발표했다. 독립 저널리스트 돈 레몬과 조지아 포트가 체포자에 포함됐다.
4월 17일 국경 책임자 톰 호먼이 메트로 서지 작전의 종료를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는 이례적이다. 이민 당국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다른 지역의 유사 작전에 대해 공식적인 종료를 발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