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년 전 빙하기에는 현재와 반대로 미국 오대호 서쪽 지역에 더 많은 눈이 내렸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펄로 대학교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지질학'(Geology)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오대호 주변에서 고대 빙하가 남긴 3300개 이상의 '긁힌 자국'을 발견했으며, 이 자국들이 모두 동쪽에서 서쪽을 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오대호 지역은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호수 동쪽 연안에 폭설이 잦은 '스노벨트'가 형성된다. 그러나 빙하기에는 거대한 로렌타이드 빙상이 고기압을 형성해 수천 년간 지속적인 동풍을 만들어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 제1 저자인 션 그레이싱은 "호수의 물살만으로는 빙하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였을 것"이라며 "거대한 빙하들을 일관되게 서쪽으로 이동시킨 것은 지속적인 동풍 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동풍의 영향으로 약 1만7000년 전부터 1만2000년 전까지 오대호 동쪽의 버펄로 같은 도시는 지금보다 눈이 적었고, 서쪽의 시카고나 밀워키 등은 더 많은 눈을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지형의 미세한 높낮이 변화를 감지하는 '라이다'(LiDAR) 기술을 이용해 이 흔적들을 찾아냈다. 발견된 흔적 중 가장 긴 것은 뉴욕주 포츠담 인근에서 발견된 11km에 달하는 자국이었다.

연구팀은 일부 거대한 흔적은 시내 고층 빌딩 크기의 빙하가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교신 저자인 제이슨 브리너 교수는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으로만 예측되던 빙하기 대기 시스템의 물리적 증거를 찾아낸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