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를 공중보건 위험 요인으로 규정한 과학적 판단을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사기"라고 불렀지만, 반복된 과학 연구들은 기후변화가 문서화되고 정량화 가능한 피해라고 밝히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5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 도출한 기후변화 공중보건 위험 판정을 철회했다. 이 판정은 지구온난화 대응 규제의 법적 근거였다.

지난 5년간 수천 건의 과학 연구가 기후변화와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들 연구는 압도적으로 기후변화가 사람들에게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연구는 미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수천 명이 기후변화로 사망했으며 더 많은 사람이 질병에 걸렸다고 결론 내렸다.

권위 있는 JAMA 저널에 실린 "미국 내 열 관련 사망 추세, 1999~2023" 연구에 따르면 연간 열 관련 사망자 수와 비율이 지난 2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999년 1069명이던 사망자가 2023년 사상 최고치인 2325명으로 늘어났다.

2021년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실린 연구는 43개국 732개 지역을 조사했다. 이 중 210곳이 미국이었다. 연구 결과 열 관련 사망의 3분의 1 이상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연소로 인한 온난화로 연간 9700명 이상이 전 세계적으로 사망한다는 의미다.

이번 주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텍사스주 여름철 사망자의 2.2%가 열 관련 사망이었다고 밝혔다. 연구는 "기후변화가 텍사스에 더 빈번하고 강렬한 폭염을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후변화를 공중보건 위험으로 처음 규정한 이후 15년 넘게 기후와 건강의 연관성을 다룬 동료 심사 연구가 2만9000건 이상 나왔다. 이 중 5000건 이상이 미국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국립의학도서관 펍메드(PubMed) 연구 데이터베이스가 집계한 수치다. 이들 연구의 60% 이상이 지난 5년간 발표됐다.

하워드 프럼킨 박사는 "연구마다 기후변화가 건강을 위협한다고 문서화하고 있다"며 "간단한 이유가 있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럼킨 박사는 워싱턴대 공중보건학 명예교수이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전 국가환경보건센터 소장이다.

그는 "행정부가 위험 판정을 철회하는 것은 정신이 아찔한 일"이라며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거나 중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 행사에서 이에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공중보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이것은 모두 사기, 거대한 사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조나단 패츠 박사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기 때문에 건강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츠 박사는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보건·에너지·환경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의사다.

그는 "2021년 북서부 지역에서 600명 이상을 죽인 열돔(heat dome)을 예로 들어보자"며 "새로운 기후 귀인 연구들은 그 사건이 기후변화로 인해 150배 더 발생하기 쉬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패츠와 프럼킨은 모두 동료 심사 연구의 "압도적 다수"가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동료 심사 연구는 다른 전문가들이 데이터, 증거, 방법을 면밀히 검토하고 변경을 요구하며 기법과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에 과학의 표준으로 간주된다.

여러 연구는 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본다. 일부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망을 조사했다. 다른 연구들은 사람을 죽이지는 않은 질병과 부상을 살폈다.

연구자들이 서로 다른 기간, 계산 방법, 건강의 특정 측면을 사용했기 때문에 결론의 최종 수치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연구들은 또한 서로 다른 사람들과 지역 간의 격차를 조사했다. 연구에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귀인 연구다.

이는 실제 세계의 사망률과 질병을 온실가스 급증이 없는 세계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보여주는 것과 비교해 사망이나 질병의 어느 비율을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탓으로 돌릴 수 있는지 계산한다.

지난해 국제 연구팀은 기후변화의 연간 건강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과거 연구들을 검토했다.

많은 연구가 열 관련 사망만 다루는 반면, 이 팀은 다양한 유형의 기후변화 사망을 포함시키려 했다. 폭염, 2017년 허리케인 하비 같은 극한 기상 재해, 산불, 대기오염, 말라리아 같은 모기 매개 질병 등이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건의 기후변화 사망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EPA가 인간 생명에 달러 가치를 부여하는 자체 통계를 사용했다. 2014년 달러 기준 1150만 달러다. 그들은 전 세계 연간 비용을 "최소 100억 달러 수준"으로 계산했다.

프럼킨 박사는 연구들이 기후변화를 설사를 유발하는 수인성 감염, 정신 건강 문제, 심지어 영양 문제와도 연결한다고 밝혔다.

린 골드먼 박사는 "공중보건은 질병, 사망, 장애 예방뿐 아니라 웰빙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먼 박사는 조지워싱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명예학장이자 의사다.

그는 "우리는 해수면 상승, 강화되는 폭풍과 화재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주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건강 측면에서 변화하는 기후의 완전한 결과를 이해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랭 관련 사망을 고려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이러한 사망은 감소하고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한랭 노출로 인한 사망이 열 노출보다 13배 더 많다.

다른 연구는 지금부터 섭씨 1.5도(화씨 2.7도) 더 따뜻해질 때까지는 온도 관련 사망 수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랭 관련 사망률 감소와 열 관련 사망 증가가 서로 상쇄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 연구는 기온이 그 한계점을 넘어 상승하고 사회가 증가한 열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전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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