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각) 네덜란드에서 상·하원 의장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우 의장은 메이 리 보스 상원의장, 톰 반 캄픈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 2024년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당시 네덜란드 의회가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표명해준 것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양국은 시장경제, 민주주의 등 가치를 토대로 65년간 우정과 협력을 쌓아왔다"며 "반도체,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 의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양국은 대체불가능한 관계로,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 기후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거대한 변혁 속에서 양국 의회가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협력의 동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톰 반 캄픈 하원의장은 "우 의장의 방문은 양국 파트너십의 깊이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앞으로 협력과 우호발전을 위한 여러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메이 리 보스 상원의장은 "2년 전 계엄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의 훌륭한 회복력을 보여준 사례"라며 "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강건하게 유지할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2024년 계엄 사태'는 2024년 12월 3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가 즉시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며 마무리된 사건을 말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7일 네덜란드 총리와 통화하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협력 강화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우 의장은 이번 방문에서 헤이그 소재 이준열사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로테르담의 부산항만공사 물류센터를 방문해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