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국제개발협력의 초점을 원조 금액의 양에서 실질적인 효과로 전환해야 한다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장욱진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11일부터 1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주최 '국제개발협력의 미래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는 각국 정부, 민간, 시민사회 관계자 등 약 400명이 참여했다.

장 조정관은 12일 고위급 세션에서 "동원된 재원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실질적 영향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요국의 공적개발원조(ODA)가 감소하고 민간 재원의 역할이 커지는 최근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발언이다.

그는 한국이 ODA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고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제안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과거 '효과적인 개발협력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EDC)' 출범을 주도한 바 있다.

또한 장 조정관은 심화하는 개발협력 체계의 분절화를 극복하기 위해 '파트너 간 조화'라는 접근법을 제안했다. 공여국 중심의 조정을 넘어 다양한 개발 주체들이 각자의 비교우위에 기반해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 참석은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외교부는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복합적 위기 대응과 공동번영을 위한 논의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장 조정관은 회의 기간 중 스티네 레나테 호하임 노르웨이 국제개발 차관, 칼스텐 스타우어 OECD DAC 의장 등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