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과학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는 '사이언스 & 시네마' 형식이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성찰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JCOM'에 영화 클립과 전문가 토론을 결합한 과학 소통 방식의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그라츠대 지속가능성의 날 행사와 잘츠부르크 도시 예술 축제에서 두 차례 공개 행사를 열고 그 효과를 검증했다.

행사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투모로우', '설국열차' 등 빙하와 해수면 상승을 다룬 영화부터 '매드맥스'처럼 가뭄과 이주를 그린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의 일부를 상영했다. 이후 기상 및 지구물리학 교수인 울리히 푈셰가 각 장면에 담긴 과학적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다.

연구 결과, 이 형식은 과학에 특별한 관심이 없던 일반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행사에는 주로 학문적 배경이 있는 젊은 층이 참여한 반면, 영화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예술 축제나 영화 프로그램 관객 등 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힐드룬 월터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종종 학계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다가가는 문제가 있는데, 영화관 행사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동기가 크지 않았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자들은 영화 속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는지 질문하며 자신의 습관을 성찰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감정적인 측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이스 에이지'와 같은 가벼운 장면으로 시작해 이주 문제를 다루는 무거운 주제로 이어지는 전개는 참가자들의 감정적 몰입을 높였다. 연구팀은 표본 크기가 작다는 한계는 있지만, 이 소통 방식이 복제하기 쉽고 광범위한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