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엘리베이터가 지난 25년간 승객의 평균 체중 증가를 반영하지 않아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닉 파이너 전 런던대 임상 교수는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 비만 학회(ECO)에서 유럽 전역의 엘리베이터 용량 표시가 현재의 비만율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7개국에서 1970년에서 2024년 사이에 제조된 엘리베이터 112대의 안전 표지판을 분석했다. 엘리베이터의 최대 허용 하중을 최대 탑승 인원으로 나눈 '1인당 평균 허용 체중'을 영국 국민건강조사의 연도별 평균 체중 데이터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1972년부터 2002년까지는 인구의 평균 체중 증가에 맞춰 엘리베이터의 1인당 허용 체중도 55kg에서 91.7kg까지 함께 증가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에는 인구 평균 체중이 79kg까지 늘었음에도 엘리베이터의 1인당 허용 체중은 75kg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2002년 이후 제조업체들이 탑승 인원 산정 방식을 무게 기준에서 1인당 바닥 면적(0.21㎡) 기준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면적 기준 역시 평균 허리둘레 증가 등 신체 변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1970년대 중반 남성 평균 체중은 75kg이었으나 현재는 약 86kg으로 늘었다. 여성 역시 65kg에서 73kg으로 증가했다.
파이너 교수는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들이 비만율 증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정원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이는 이동 시간을 늘리고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며, 비만인에게 불편함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안전과 편의성 증진을 위해 엘리베이터 기준에 대한 시급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