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스템에 사용자가 환경 영향을 고려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추가하면 불필요한 AI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AI 사용 과정에 '의도적 불편함(design friction)'을 부여해 사용자의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AI에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기 전 기존 이미지를 검색하거나 생성할 이미지의 세부 정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하는 '행동 기반 불편함'을 줬을 때, 사용자들이 환경을 고려해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려는 의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I의 환경 영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여주는 '단서 기반 불편함'은 사용자의 책임감 있는 사용 의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를 이끈 쳉 첸 오리건 주립대 조교수는 "대부분의 생성형 AI 시스템은 사용자 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춰 생태학적 발자국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며 "사용자가 잠시 멈추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면 더 책임감 있는 AI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의 전력 소비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한 번 훈련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12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AI로 이미지 한 장을 생성하는 데는 스마트폰 한 대를 완전히 충전하는 것과 비슷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연구팀은 2030년까지 고성능 컴퓨팅이 전 세계 전력 소비의 5분의 1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책임감 있는 AI 사용을 장려하는 장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할 때만 AI 사용 ▲중복 작업 회피 ▲필요 충족 시 즉시 종료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