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흡연 및 약물 사용이 거주 지역의 특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사회연구소(ISR)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약물 연구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래 모니터링 연구'(Monitoring the Future Study) 데이터를 분석해 거주 지역과 동네 환경이 청소년의 물질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낙후된 지역에 사는 10대일수록 흡연율이 높은 경향은 농촌 지역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난한 농촌 지역 청소년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농촌 지역 또래보다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진은 농촌 지역의 높은 성인 흡연율과 상대적으로 느슨한 금연 정책 등이 청소년들에게 흡연의 위험성을 낮게 인식하게 만드는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이 장 ISR 조교수는 "농촌 지역은 성인 흡연율이 높고 금연율은 낮다"며 "이러한 환경이 청소년의 흡연에 대한 위험 인식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마초 사용은 도시 지역 청소년에게서 두드러졌다. 이들은 동네의 경제적 수준과 관계없이 농촌 지역 청소년보다 대마초를 사용할 확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최근 변화하는 대마초 관련 규제와 도시 지역에 밀집한 판매점 접근성 등과 연관 지었다.

폭음의 경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동네가 낙후될수록 폭음 가능성은 오히려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연관성이 부모의 교육 수준으로 측정된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건 패트릭 ISR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거주 환경이 청소년의 약물 사용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자원을 가장 필요한 곳에 투입하고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청소년기 약물 사용 패턴이 성인기까지 이어져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