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을 현장에서 저렴하고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휴대용 장비를 개발했다.

미국 보이시주립대학교는 12일(현지시간) 이 대학 전기공학과 크리스 캠벨 교수 연구팀이 펄힐 테크놀로지스와 공동으로 PFAS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장비 'ENVIR-OGT'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았다.

PFAS는 수천 종류가 있으며 식수, 식품, 조리 기구 등에서 검출된다. 일부는 암, 불임, 발달 지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승인한 PFAS 분석 방식은 시료 1개당 약 43만원(300달러)의 비용이 들고 결과 확인까지 수 주가 소요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특수 제작된 트랜지스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해 현장에서 즉시 PFAS 존재 여부를 측정한다. 특히 독성이 강한 PFOS와 PFOA를 EPA 기준치인 1조분의 1(ppt) 수준까지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초단쇄 PFAS 분자인 PFPrA도 97%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다.

캠벨 교수는 "우리 장비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저렴하고 빠르며, 실험실 시스템만큼 민감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반도체 제조 등 PFAS의 주요 산업 오염원으로 꼽히는 분야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2026년 봄부터 반도체 폐수에서 장치를 시험해 산업계와 지방 정부의 PFAS 완화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동 개발에 참여한 바미델레 오모토와 펄힐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이 기술의 가치는 엄청나다"며 "국가와 사회, 정부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며, 가장 큰 이익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