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법원이 현역 해병대원 3명의 아버지인 멕시코 출신 조경사의 추방 절차를 기각했다. 해당 인물은 이제 합법적 영주권 취득 절차를 밟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피프마이어 판사는 지난달 28일 나르시소 바란코(49)에 대한 추방 절차를 종료하는 결정을 내렸다. 판사는 바란코가 미국 군 복무 중인 3명의 아들을 둔 아버지라는 증거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합법적 지위를 신청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바란코는 1990년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입국했으나 합법적 체류 자격이 없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산타아나시에서 조경 작업 중 연방 이민단속국(ICE) 요원들에 체포됐다.
당시 체포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는 IHOP 레스토랑 앞에서 잡초를 제거하던 바란코를 연방 요원들이 제압해 바닥에 눕히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바란코는 로스앤젤레스 구금 시설로 이송돼 추방 절차에 회부됐다. 지난해 7월 3000달러(약 43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발목 감시기 착용 명령을 받았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4일 판사의 결정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이 사건에 대해 DHS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바란코가 명령에 불응하고 잡초 제거기를 요원에게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원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대중과 요원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바란코의 변호인 리사 라미레스는 의뢰인이 발목 감시기가 제거되고 정기 출석 의무가 해제돼 "극도의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라미레스는 "체포 과정의 공격적 성격은 충격적이었다"며 "바란코는 범죄 기록이 전혀 없다. 그들은 그가 산타아나 거리의 히스패닉 조경사라는 이유로 그를 쫓았다"고 말했다.
라미레스에 따르면 바란코는 미국 군 복무자의 부모를 추방으로부터 보호하고 영주권 취득을 돕는 '파롤 인 플레이스(Parole in Place)'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 청원이 승인되면 바란코는 노동 허가를 받게 된다. 그녀는 이 절차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바란코의 아들 알레한드로 바란코는 지난해 6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누구도 공격하지 않았으며 범죄 기록이 없고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병대 제대 군인인 그는 과도한 물리력 사용은 불필요했으며 자신이 받은 군사 훈련과 크게 달랐다고 말했다.
알레한드로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군 인력과 아프간 동맹국들의 철수 작전을 지원했다. 그는 2023년 해병대를 전역했으며 그의 두 형제는 현재 현역 해병대원으로 복무 중이다.
한편 바란코 체포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정책이 감시와 반발을 받던 시점에 발생해 광범위한 관심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