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탄소배출권의 84%가 실제 탄소 감축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영구적 탄소 제거 기술을 위한 새로운 금융 모델이 제시됐다.
베네딕트 S. 프로브스트와 플로리안 에글리 연구원은 최근 분석을 통해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구매하는 탄소배출권의 상당수가 실제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산림 보호를 통한 탄소 감축량은 이중으로 계산되거나 추후 벌목으로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 또한 일부 재생에너지 사업 등은 탄소배출권이 없었더라도 추진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바이오차, 암석 풍화 촉진, 직접 공기 포집 및 저장(DACCS)과 같은 영구적 탄소 제거 기술의 중요성이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기술들은 초기 자본 투자가 많이 필요해 새로운 금융 및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적 경매 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이는 정부가 영구적 제거 목표와 최소 품질 기준을 설정한 뒤, 특정량의 탄소 제거를 목표로 하는 역경매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경매에서 기업들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 입찰하며,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위험도 직접 부담하게 된다. 연구원들은 이 모델의 초기 10년간은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이후 기술이 성숙하는 2035년에서 2045년 사이에는 자금 조달의 책임을 규제 대상인 배출 기업으로 점차 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금융 모델만이 영구적 탄소 제거 기술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도입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