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뇌암인 교모세포종 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미국 워싱턴 의대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 결과, 해당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 없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했으며 일부 환자에게서 종양 진행을 늦추고 재발 없는 생존 기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캔서'에 발표됐다.

이번 1상 임상시험은 최근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 개개인의 종양에만 존재하는 특이 단백질인 '신생항원'을 최대 40개까지 표적으로 삼는 개인 맞춤형 DNA 백신 'GNOS-PV01'을 개발했다.

이 백신은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는 '면역 회피 종양'을 면역 공격에 취약한 '면역 반응성 종양'으로 전환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면역체계가 종양 세포를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제거하도록 돕는다.

연구에 따르면, 백신을 투여받은 환자의 3분의 2는 수술 6개월 후에도 암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1년 생존율 역시 3분의 2에 달했다. 이는 통상적인 교모세포종 환자의 해당 비율이 약 40%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특히 환자의 3분의 1은 2년 이상 생존해, 기존 생존율의 2배에 달하는 결과를 보였다. 참여자 중 한 명인 킴 갈랜드 씨는 진단 후 약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암 재발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 화학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MGMT 비메틸화' 유형의 교모세포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향후 더 큰 규모의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고, 모든 유형의 교모세포종으로 치료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의 주저자인 태너 요한스 워싱턴 의대 조교수는 "이번 결과에 매우 고무돼 있다"며 "이 개인 맞춤형 DNA 암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이 질병과 싸우는 환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