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 기술 기업 크리스퍼 테라퓨틱스가 2025년 5억8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10-K)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 회계연도에 5억816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3억6630만 달러 손실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손실 확대의 주요 원인은 협력 비용의 급증이다.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의 혈우병 치료제 공동개발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협력 비용은 2억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연간 1억1030만 달러를 초과하는 비용에 대한 연기 옵션을 더 이상 행사할 수 없게 되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2억84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감소 요인으로는 인력 감축에 따른 직원 관련 비용 2580만 달러 감소, 실험실 비용 감소로 인한 시설 비용 560만 달러 감소가 꼽혔다. 외부 연구개발 비용도 36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신규 기술 도입 비용은 늘었다. 시리우스 테라퓨틱스와 협력 계약 체결로 9630만 달러의 진행 중인 연구개발(IPR&D) 비용이 발생했다.

일반관리비는 7350만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은 급감했다. 2025년 매출은 350만 달러로 전년 3730만 달러의 9% 수준에 그쳤다. 버텍스로부터의 협력 매출이 사라진 것이 주된 이유다.

2024년에는 버텍스가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10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의 연구 마일스톤을 달성하며 3500만 달러의 협력 매출이 발생했다.

보유 현금과 유가증권은 19억7600만 달러로 전년 19억400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회사는 이 자금으로 향후 24개월 이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는 최초로 승인받은 크리스퍼 기반 유전자 편집 치료제인 캐스제비(CASGEVY)를 버텍스와 공동 개발해 2023년 미국 등에서 승인받았다. 캐스제비는 중증 겸상적혈구병(SCD)과 수혈 의존성 베타지중해빈혈(TDT) 치료제다.

회사는 현재 심혈관 질환 치료제 CTX310의 임상 1b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및 암 치료를 위한 CAR-T 세포치료제 주고카브타젠 겔루셀(zugo-cel)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제1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재생의료 프로그램 CTX213도 전임상 단계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