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뇌 오가노이드와 같은 신흥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규제 체계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대중의 신뢰를 잃고 연구 발전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너필드 생명윤리위원회(NCOB)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빠르게 발전하는 생명공학 기술이 만들어내는 규제 공백이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뇌 오가노이드 연구는 인간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 기능과 발달의 일부를 모방할 수 있는 작은 3차원 모델을 만드는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 분야다. 이 연구는 뇌와 신경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동물 실험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위원회는 오가노이드 모델이 정교해질수록 뇌 기능을 복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가노이드가 지각 능력을 가질 가능성과 인간의 뇌 오가노이드를 동물에 이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다.
이에 위원회는 연구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명확한 윤리적 기준을 제공하는 분야별 모범 사례 지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침에는 뇌 오가노이드의 '지각 능력'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동물 복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직 기증자가 자신의 샘플이 뇌 오가노이드 제작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동의 절차를 재검토하고, 연구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대중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니엘 함 너필드 생명윤리위원회 국장은 "뇌 오가노이드 연구에서 확인된 규제 공백은 영국의 규제 시스템이 과학적 발견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더 넓은 문제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에밀리 잭슨 위원회 워킹그룹 의장은 "이 연구의 윤리적 허용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대중의 신뢰와 과학 발전 모두를 저해할 수 있다"며 "우리가 제안하는 지침은 연구자들에게 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고 대중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