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며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유진투자증권이 발간한 '정유화학 위클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석유제품 시장은 다른 양상이다. 보고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가가 40% 오르는 동안 아시아 석유제품 가격은 품목에 따라 60~120%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항공유 시장은 전쟁 이후 가격이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항공유 정제마진은 한때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4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항공유와 경유가 동일한 중간 유분에서 생산돼 한쪽 생산을 늘리면 다른 쪽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정유사가 조절할 수 있는 생산 배분 비율은 전체 생산량의 최대 5%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미국 정유사들이 항공유 생산을 2%포인트 늘리자 휘발유 생산이 하루 34만배럴 감소했다. 이로 인해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6달러까지 상승했으며, 6월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강한 정제마진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S-Oil 등 정유사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향후 정부의 손실보전 규모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