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가족 내 서열이 어린 새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부화 초 추위는 막내 동생에게, 더위는 모든 새끼에게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 연구팀은 콜로라도주에 서식하는 제비 새끼 113마리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화 후 5일 이내에 낮은 최저기온을 겪은 새끼들은 성장이 저해됐다. 이러한 추위의 영향은 둥지에서 가장 작은 개체이거나 부모가 먹이를 적게 물어다 주는 경우에 더욱 심화됐다.
연구를 이끈 세이지 매든 UC데이비스대 생태학 박사과정생은 "많은 새들이 하루 늦게 부화해 다른 형제보다 작은 새끼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불리함이 온도 변화에 대한 취약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높은 최고기온과 큰 기온 변동은 모든 새끼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새끼의 나이나 부모의 먹이 공급량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부모가 먹이를 더 많이 공급해도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완화하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새가 부화 직후 며칠간은 파충류처럼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다가, 약 일주일이 지나야 깃털이 자라고 몸을 떨거나 헐떡이는 방식으로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비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먹이인 곤충을 잡기 어렵고, 외부 환경에 노출된 컵 모양의 둥지에서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매든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기온이 새끼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기와 사회적 조건이 어떻게 형성하는지 보여준다"며 "인간이 유발한 환경 변화 속에서 사회적 요인이 취약한 개체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