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4000만년 전 가장 오래된 동물 흔적으로 여겨졌던 미세화석이 실제로는 박테리아와 조류의 군집 화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대(USP) 등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를 국제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에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주에서 발견된 에디아카라기 시대 미세화석을 분석했다. 이 화석은 과거 벌레나 작은 해양 동물이 남긴 흔적으로 해석돼왔다.
그러나 연구팀이 시리우스 입자가속기의 미세 단층 촬영 등 첨단 영상 기술로 화석을 재분석한 결과, 동물 흔적이 아닌 세포 구조와 유기물이 보존된 미생물 화석임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브루누 베케르-케르베르 박사는 "화석에서 세포벽 분열과 유기물 잔해 등 박테리아나 조류와 일치하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동물이 지나가며 생긴 흔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부 화석에서는 황을 대사 활동에 사용하는 황산화 박테리아의 흔적인 황철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화석 크기가 세 종류로 나뉘는 것은 여러 종이 군집을 이뤄 살았음을 시사한다.
이번 발견은 지구 생명체 종이 폭발적으로 다양해진 '캄브리아기 대폭발' 이전 시대의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꿀 수 있다.
당시 동물 진화를 촉발할 만큼 산소 농도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만약 화석이 동물 흔적이 맞았다면 이는 캄브리아기 이전에 활동적인 소형저서동물이 존재했다는 가장 오래된 기록이 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캄브리아기 대폭발을 둘러싼 환경 조건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