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년 전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왕릉에서 발견된 깃털 장식의 접착제가 이미 멸종된 물소의 뼈로 만든 아교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기원전 3세기 후반) 초나라 왕릉인 우왕둔 1호묘에서 출토된 깃털 장식의 성분을 고단백질체학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고대 중국 사회에서 깃털은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자 '깃털 달린 존재가 되어 신선에 오른다'는 믿음과 연결된 주술적 도구였다. 하지만 유기물이라 쉽게 부패해 고고학적 실물 자료는 매우 드물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깃털을 고정하는 데 사용된 접착제다. 단백질 분석 결과, 이 접착제는 현재 멸종된 '짧은뿔물소'의 뼈에서 추출한 동물성 아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은나라 유적인 은허(기원전 1300~1046년)에서 출토된 짧은뿔물소 표본과 단백질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또한 이 장식은 후투티, 검은머리밀화부리, 노랑배휘파람새 등 여러 종의 새 깃털을 엮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후투티는 중국 역사 기록에서 행운과 상서로움을 상징하며, 고대 이집트나 페르시아 등 다른 문명권에서도 영혼의 인도자로 여겨지는 등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상징성을 지닌다.

이번 연구는 중국 고고학 유물에서 나온 깃털의 과학적 분석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여러 물소 종을 구별하는 단백질 식별 기준을 마련해, 토종 짧은뿔물소의 멸종 원인과 가축화된 물소의 중국 유입 과정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분자생물학적 기반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