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 부위의 혈관이나 신경 다발 위치를 증강현실(AR)로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 장 미국 우스터폴리테크닉대 부교수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90차 미국음향학회(ASA)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광음향(PA) 영상 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조직에 쏘면 빛을 흡수한 조직이 음파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고감도 마이크로폰으로 이 음파를 감지해 혈관이나 신경 다발 등 내부 구조물의 3차원(3D) 지도를 만든다.

연구팀은 이 3D 지도를 로봇 수술에 쓰이는 복강경 카메라 영상에 실시간으로 겹쳐 보이게 하는 증강현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외과의사는 조직 표면 아래에 숨어있는 위험 구조물을 직접 보면서 수술할 수 있다.

장 교수는 "로봇 보조 복강경 수술 시 숨겨진 혈관을 잘못 건드리는 사고는 수술 종류에 따라 1~2% 확률로 발생한다"며 "이는 출혈, 마비,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기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제거 수술에서 이 기술의 유효성을 시험했다. 장 교수는 "이 영상 장비는 다른 복강경 수술이나 영상 유도 시술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