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선도 기업 모빌아이 글로벌이 2025 회계연도에 18억94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16억5400만 달러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모빌아이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2025년 약 3570만 개의 시스템을 출하했으며, 이는 2024년 2900만 개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 증가는 주력 제품인 EyeQ 시스템온칩(SoC)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yeQ 칩 매출은 3억800만 달러 증가해 전년 대비 22% 급증했다. 이는 주로 물량 23%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2024년 상반기 티어1 고객사들의 과잉 재고 소진 이후 정상화된 주문이 반영된 결과다.

모빌아이 측은 "2021년과 2022년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당시 티어1 고객사들이 부품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쌓았고, 2023년 말 이 재고가 상당 수준 축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들이 2024년 상반기 동안 이 재고를 우선 소진한 후 신규 주문이 정상화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평균 시스템 가격(ASP)은 6% 하락했다. 이는 수퍼비전(SuperVision) 제품 매출 비중 감소와 EyeQ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모빌아이는 2025년 3억9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는 2024년 30억9000만 달러 순손실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2024년 손실은 주로 26억9500만 달러에 달하는 비현금성 굿윌 손상차손 인식에 기인했다.

회사는 2024년 3분기 주가 및 시가총액 하락, 거시경제 및 산업 요인을 고려해 임시 굿윌 손상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모빌아이 보고 단위의 공정가치가 장부가액을 하회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025년 4분기에는 연례 굿윌 손상 평가를 완료했으며, 모빌아이 보고 단위의 공정가치가 장부가액을 초과해 손상차손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공정가치가 장부가액을 10% 미만으로 초과해, 향후 주요 가정 변화 시 추가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 측은 "할인율을 1% 인상할 경우 약 8억3400만 달러의 굿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가와 시가총액의 지속적 하락은 추가 손상 검토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빌아이의 2025년 매출총이익은 9억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억6300만 달러(22%)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45%에서 2025년 48%로 개선됐다. 이는 무형자산 상각비의 매출 대비 영향 감소와 EyeQ 칩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영업손실은 4억4000만 달러로 2024년 32억2500만 달러 영업손실에서 크게 개선됐다. 굿윌 손상차손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2억8000만 달러로, 2024년 1억9300만 달러 대비 45% 증가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11억5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00만 달러(6%) 증가했다. 이는 R&D 평균 인원이 147명 증가하고 2025년 4분기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2024년 라이다(Lidar) R&D 부문 축소에 따른 전문 서비스 비용 감소와 주식 기반 보상 감소가 일부 상쇄했다.

모빌아이의 최대주주인 인텔은 2025년 7월 2차 공모를 통해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인텔은 B클래스 보통주 5000만 주를 A클래스로 전환해 주당 16.50달러에 매각했고, 추가로 750만 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했다.

이와 함께 모빌아이는 인텔로부터 A클래스 보통주 623만1985주를 주당 16.04625달러에 1억 달러 규모로 자사주 매입했으며, 해당 주식을 즉시 소각했다. 인텔은 또한 B클래스 보통주 5000만 주를 자발적으로 A클래스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25년 12월 27일 기준 인텔은 A클래스 5000만 주와 모든 B클래스 주식(5억9776만8015주)을 보유해 발행 주식의 약 79.5%, 의결권의 약 97.3%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 2월 3일 멘티 로보틱스(Mentee Robotics) 인수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인텔의 지분율은 약 77.0%, 의결권 비중은 96.9%로 소폭 하락했다.

모빌아이는 2026년 2월 3일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멘티 로보틱스의 발행 주식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총 9억 달러로, 약 6억1200만 달러의 현금과 2627만9824주의 A클래스 보통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로 모빌아이의 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 글로벌 생산 전문성을 멘티 로보틱스의 획기적인 휴머노이드 플랫폼 및 AI 인재와 결합해,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두 혁신 시장에서 종합적인 물리적 AI 기술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멘티 로보틱스의 공동창업자인 암논 샤슈아(Amnon Shashua)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는 총 대금의 37.83%(약 3억4100만 달러)를 현금과 주식으로 균등하게 받았으며, 샤이 샬레브-슈왈츠(Shai Shalev-Shwartz)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07%(약 1억1800만 달러)를 동일한 방식으로 받았다.

다만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초기 단계로, 기술적 복잡성, 긴 개발 기간, 높은 자본 요구, 불확실한 고객 수요, 진화하는 규제 및 안전 프레임워크가 특징"이라며 "상용화 시기와 규모, 경제적 타당성 및 규제 승인에 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모빌아이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가 사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미국은 승용차, 자동차 부품 및 기타 산업 투입물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시행했으며, 이는 양자 및 다자 협상, 임시 무역 협정, 일시 중지, 지연 및 일부 국가의 보복 조치를 동반했다.

회사 측은 "미국 무역 정책, 시행 방식, 다른 국가들의 반응, 그리고 우리 산업과 사업에 미칠 궁극적 영향에 대해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부품 주문을 조정하거나 소싱 전략을 변경하거나 생산 일정을 수정할 수 있어, 우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와 매출이 기간 간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AI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반도체 부품 수요 증가가 공급 부족, 가격 상승, 긴 리드타임을 초래했으며, 이는 EyeQ 칩과 수퍼비전용 전자제어장치(ECU) 생산에 필요한 부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27일 기준 모빌아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억3600만 달러로, 전년 14억2600만 달러 대비 28% 증가했다. 회사는 향후 12개월 및 장기적으로 사업 요구사항을 충족할 충분한 자금 출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빌아이는 1999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됐으며, 2017년 인텔에 153억 달러에 인수됐다가 2022년 10월 나스닥에 재상장했다. 2025년 12월 기준 약 1400개 차량 모델에 솔루션이 탑재됐으며, 2억3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SoC가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