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 활동 중 골칫거리로 여겨지던 해파리가 화장품과 바이오 기술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콜라겐의 원료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해양 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어망에 우연히 걸려 폐기되는 해파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의 품질이 정상적으로 채집된 해파리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아이나라 발레스테로스 박사와 라켈 토레스 박사는 어업 부산물인 해파리를 활용해 폐기물을 줄이고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순환 생물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조업 중 그물에 걸린 해파리(R. pulmo 종)와 직접 손그물로 채집한 해파리에서 각각 콜라겐을 추출해 단백질 프로필, 구조적 무결성, 분자 특성 등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어획 과정에서 일부 손상됐을 것으로 여겨졌던 부산물 해파리의 콜라겐이 손상 없이 채집된 해파리의 콜라겐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며 품질도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폐기되는 해파리 부산물이 지속가능한 바이오 원료로서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파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스킨케어 제품 등 화장품을 비롯해 상처 치료 드레싱, 조직 재생용 지지체, 약물 전달 시스템 등 의료 분야와 건강기능식품 등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해양 콜라겐이 인수공통전염병의 우려가 없고 특정 종교적 제약에서도 자유로워 포유류 유래 콜라겐을 대체할 수 있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어업인들은 폐기물 감소와 추가 수입 창출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관련 인프라 부족, 시장 수요의 한계, 명확한 유인책 부재 등을 현실적인 장벽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향후 기후 변화가 해파리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스페인 지중해 등 다른 지역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콜라겐 추출법 최적화와 상업적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